독서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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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 교육의 첫걸음, 독서이력서 만들기
【대전=대전포스트】김종연 기자 = 독서이력서란 한 사람이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읽은 책의 장르, 책의 내용, 읽기 방법 등을 한 눈에 보기 좋게 정리한 것을 말한다. 독서 이력서에는 한 사람의 가치관과 생각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정보들이 들어있다. 왜냐하면 사람의 생각과 가치관은 그 사람이 경험한 것, 특히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아 형성되기 때문이다.
독서교육을 시작하는 부모나 독서를 시작하는 아이는 먼저 독서이력서를 작성해서 활용해야 한다. 독서이력서를 작성하면 그동안 독서활동을 해 온 패턴을 쉽게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독서 습관을 파악하거나 바람직한 독서 활동을 확인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독서이력서를 작성하지 않고 무턱대고 독서 계획을 세우면, 아이가 읽었던 책을 기계적으로 반복해서 읽게 될 수 있고, 잘못된 습관을 고치지 못한 채 독서 활동을 계속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목표와 관련해 특정 주제를 정하고 관련된 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두루 읽어왔으면서도 특히 관심 분야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읽었다는 경험적 사실을 뒷받침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지도를 할 때는 책의 제목, 저자, 펴낸 곳, 토론 날짜 등을 빠짐없이 기재하는 것이 좋다. 기본 정보를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것은 독서활동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1. 독서지도 이렇게 하라
▶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의 개인차를 배려하면서 독서에 흥미를 갖도록 지도한다.
이 시기는 아이 마다 좋아하는 분야나 읽기 능력에 있어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 우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읽도록 해주며, 차츰 그 관심영역을 넓혀갈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다른 영역의 책을 아이에게 권할 때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선정한다. 엄마가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책에 흥미를 갖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읽히고 싶은 책을 선정해 엄마가 읽어 주고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부분은 스스로 읽도록 한다.
책을 끝까지 읽도록 지도한다. 이 시기는 아이의 독서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이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는 비결은 우선 책에 재미를 붙여 끝까지 읽는 것에 있다. 책의 일부 혹은 마무리 부분에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아이가 끝까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지루해 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면 엄마가 이어 받아 책을 읽어 줌으로써 끝까지 책을 읽는 습관이 형성되도록 도와준다.
▶ 초등학교 3~4학년
아이들의 다양한 관심과 모험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책 선정을 통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한다. 이 시기 어떻게 책을 접하느냐에 따라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기도 하고 책과 멀어지는 아이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의 정서발달에 맞는 책을 선정해 줌으로써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지도한다.
<그리스로마신화>, <아라비안 나이트>, <걸리버 여행기> 등과 같은 환상과 현실이 결합된 신화와 전설, 탐험과 모험의 이야기가 좋다. 또한 역사 속에 실재했던 인물들의 삶 속에서 인간의 기쁨과 슬픔, 강함과 약함, 용기와 비겁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기이므로 인물이야기를 읽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화를 무조건 거부하기보다 좋은 만화를 읽도록 지도한다. 대부분의 이 시기 아이들이 만화를 좋아한다. 만화를 무조건 거부하기보다 좋은 만화를 읽도록 지도하며, 만화의 내용과 관련 있는 책을 함께 읽도록 해서 만화에만 빠지지 않도록 지도한다.
▶ 초등학교 5~6학년
목적을 가지고 스스로 책을 선정해 읽는 태도를 형성하도록 지도한다. 이 책 저 책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는 것은 체계적인 지식과 독서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한 주제를 선정한다거나,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혹은 인물이나 저자를 중심으로 일정 기간 책을 읽도록 지도한다.
책의 특성이나 읽는 목적에 따라 읽는 방법을 달리하도록 지도한다. 줄거리 대강 읽기, 요점 읽기, 분석하며 읽기 등 교과서를 읽을 때, 만화책을 읽을 때, 시를 읽을 때, 또 백과사전에서 정보를 찾을 때 등 책은 읽는 목적과 글의 특성에 따라 읽는 방법이 달라져야 능률적이고 효과적인 독서를 할 수 있다.
블로그나 트위터에 독서이력 관리를 시작하는 것도 좋다. 자녀와 함께 책을 읽은 후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고 그 결과물을 모아 올리는 것이다. 독서이력을 관리하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2.효율적인 독후활동, 재미를 더하라
▶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독후활동
① 책나무 키우기
책나무 키우기는 화분에 나뭇가지를 심고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잎을 하나씩 달아 주는 놀이이다. 카드나 색종이를 이용하여 나뭇잎 모양으로 접어서 겉에다 책 이름, 글쓴이, 출판사 등을 쓰고, 속에는 책을 읽는 느낌, 등장인물과 특징을 짧게 써 넣으면 된다. 식구마다 다른 색종이를 이용하면 나무도 예쁘게 되고 경쟁 심리도 생겨 책읽기를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
② 책지도 그리기(세계명작, 세계문화 관련)
세계지도를 사서 벽에 붙인 후, 책을 한 권 읽으면 해당하는 나라에 예쁜 딱지를 붙인다. 딱지 겉에는 제목과 글쓴이와 출판사를 쓰고, 속에는 자기 생각을 짧게 써 넣는다. 다음 읽을 책을 고를 때빠진 대륙이나 나라의 책을 우선 고르려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책을 찾으려는 노력과 폭넓은 독서를 할 수 있게 해 준다.같은 방법으로 책 연대표를 만들 수도 있다. 긴 백지를 준비하여 가운데 연대를 기록하고 왼편에는 우리 나라 책을 붙이고 오른편에는 다른 나라 책을 붙여 연대표를 점점 완성해 가는 방법이다.
③ 독서 퍼즐 게임
독서 퍼즐 게임은 오락과 학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방법으로, 아이가 읽은 책 내용에 들어 있는 인물의 이름이나 중요한 물건 또는 장소, 사건 발생 연도와 관련 인물 등 문제의 실마리가 되는 키워드를 퍼즐로 만들어 풀어 나간다. 처음에는 부모가 만든 퍼즐을 풀던 아이도 점차 재미가 붙어 아이 스스로 퍼즐을 만들어 보면서 독서 의욕이 한층 더 고양될 수 있다.
TIP : 권장 도서 목록, 어떻게 활용할까? ① 연령별 권장 도서 목록보다는 주제별 권장 도서 목록을 활용하라
연령별 권장 도서 목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당 연령대의 아이들이 소화하기에 지나치게 어려운 책이 포함된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1․2학년 필독서 목록에 곧잘 포함되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의 경우, 8살 어린이들이 ‘인간소외’를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서 볼 때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필독서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므로 연령별 권장 도서 목록을 그대로 맹신하기보다는 주제별로 권장도서를 추천해 놓은 목록을 보고 그 안에서 아이의 연령에 맞는 책을 부모님이 직접 골라주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② 동일한 주제 안에서 난이도별로 도서 목록을 정리하라(쉬운책 → 어려운 책)
동일한 주제로 선택된 여러 도서들이 있을 때, 우선 한 책을 정해서 아이에게 읽혀 보고, 아이의 반응을 면밀히 검토한다. 그래서 그 책에 대한 이해도가 어떤지를 살펴보고, 그 책을 기준으로 해서 그 책보다 먼저 읽으면 좋을 책과 나중에 읽으면 좋을 책을 나누어 주면 좋다. 책의 난이도를 정할 때는 책의 분량, 쓰인 어휘의 수, 어휘의 난이도, 어휘에 대한 친밀도(개인차를 고려해야 함), 이야기 전개 방식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③ ‘주요 도서 목록에서 누락되었지만 정말로 좋은 책’의 목록을 따로 만들어 보라.
독서 목록은 여러 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정한 사람, 특정한 단체에서 만든 도서 목록만 활용하면 잘못된 기준에 따라 추천된 도서를 양질의 도서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므로 다양한 도서 목록을 검토해 본 후에, 그것들에 포함되지 않지만 우수한 도서가 있는지 서점에 나가서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일 년에 쏟아지는 어린이 책의 종류가 3,500 가지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주 갱신되지 않는 특정 도서 목록만을 맹신하기보다는 부모가 직접 양서를 발굴하여 도서 목록에 책 제목을 추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④ 도서 목록에 있는 책들을 가능하면 부모가 먼저 읽어보라.
학부모들은 연령별 도서 목록에 지나치게 신뢰하여, 자신의 아이가 해당 연령대에게 추천된 책을 소화하지 못하면 불안해한다. 또한 권장 도서 목록에서 자녀의 연령보다 낮은 연령에 제시된 책은 읽히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아이의 연령보다 낮은 연령대에게 추천된 책이 더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부모가 직접 먼저 읽어보고, 아이의 수준에 맞는 내용인지 판단한 후에 책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부모가 먼저 읽은 책을 아이에게 제공하면,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이점과 더불어 아이와 나누는 인지적 공감대가 넓어지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④ 독서 편지 쓰기
책을 읽은 후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적어 작가에게나 혹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는 놀이가 '독서 편지 쓰기'이다. 이때 아이의 문장력과 표현력을 함께 기르도록 유도하며, 읽기를 통한 말하기, 쓰기의 학습 활동까지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독후활동
① 독서 이력서 쓰기
이제까지 읽은 책의 목록을 쓰는 것이 '독서 이력서'다. 독서지도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아이에게 지금까지 읽은 책 제목과 주인공 이름, 어떤 내용의 책이었는지 한 문장 정도로 간략하게 써 보게 한다. 아이들은 보통 책 제목 100개를 쓰면 주인공 이름은 50개, 내용은 20권 정도만 기억하고 있다. 만약 아이가 이 비율보다 많이 썼다면 책을 꼼꼼하게 읽는 좋은 독서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적다면 책을 건성으로 읽었다는 것이다.
② 독서 팀 꾸리기
아이의 독서능력을 보다 향상시키고 싶다면 엄마와 1대 1 독서를 하는 것보다 그룹 독서가 효과적이다. 책을 읽고 나서 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 그룹은 5명이 가장 적당하며 팀원은 다양할수록 좋다. 공부 잘 하는 아이나 책 많이 읽은 아이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가정환경과 성적 등 환경이 제각기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면 똑같은 책을 읽더라도 다른 아이들의 생각을 통해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남의 생각을 존중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다.
③ 책을 알리는 글쓰기 <광고지 만들기>
책 한 권을 읽고 그 책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글을 쓴다. 좋은 책 소개하기, 나쁜 책 비평하기, 광고하기 등이 있다. 처음에는 글을 바로 쓰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난 후 이를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3분 정도 책의 줄거리를 말하게 한 후 책을 권하는 이유, 비평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게 한다. 아이의 이야기를 다 들은 후 "내용이 좋으니 간직하고 싶다"고 하면 부담 없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써 줄 것이다. 그 중 좋은 내용은 광고로도 만들어 보는데 16절지나 8절지 등 여러 방법을 고안해 만들어 보면 책에 대한 강한 인상이 남을 것이다.
④ 독서토론
독서 토론은 읽은 책의 내용을 검토하고 내면화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초등학생의 독서 토론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토론 교재로 삼을 책은 어린이들이 대부분 경험할 수 있는 사건이 들어 있는 것이 좋다. 형제나 친한 어린이들 사이에 일어난 싸움, 시험과 관련된 일 등을 담은 동화면 토론거리가 충분하다. 전체 토론에 쓸 교재는 한 권의 책보다는 짧은 동화 한 편이 좋다. 복사를 해 여럿이 함께 하거나 혼자인 경우 어머니가 구연해 아이와 함께 내용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방식을 택해본다. 도움말 : 웅진씽크빅 미래교육사업본부 미래마케팅팀 권혁순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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